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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수라 작성일20-10-14 13:54 조회1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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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경.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블락비 박경(28)이 오는 19일 입대한다.

14일 스포티비뉴스 취재에 따르면 박경은 이날 한 훈련소에 입소, 군 복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자대배치 후 육군 현역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한다.

박경은 올해 초 입대할 예정이었지만 음원 사재기와 관련된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입대 연기를 신청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SNS에 바이브, 송하예, 임재현, 전상근, 장덕철, 황인욱 등 가수들의 실명을 언급하며 음원 사재기를 주장했다. 검찰은 명예훼손 혐의로 그를 약식기소했고, 박경은 지난달 벌금 500만 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벌금형으로 해당 사건이 마무리 되면서 입대 연기 사유도 끝이 났다. 박경은 예정된 입대로 국방의 의무를 다하게 됐다.

박경은 과거 학교 폭력 가해자라는 논란 속에 군대를 가게 돼 눈길을 끈다. 그와 같은 중학교를 다녔다는 A씨는 박경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또한 박경이 학교 후문에서 다른 학생들의 돈, 소지품을 빼앗았고 여학생들에게는 성적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고 해 파문이 커졌다. 이후 여러 피해자들이 피해를 증언해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이후 박경은 "철없던 사춘기를 너무나 후회하고 있다. 저는 바쁘게 살고 있었지만, 저에게 상처 받으신 분들께는 절대 지워지지 않는 기억이라는 것, 그 상처들은 절대 정당화 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다"며 "제게 상처를 입고 피해를 받으신 분들은 제게 직접 혹은 저희 회사를 통해서라도 연락을 주시길 부탁드린다. 직접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고 싶다"고 했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청춘'·'브람스'·'18어게인', 대체 현실은 얼마나 망가져 있는 걸까




[엔터미디어=정덕현의 네모난 세상] 도대체 우리가 접하고 있는 현실은 어느 정도까지 망가져 있는 걸까. 현재 월화에 방영되는 멜로드라마를 보다보면 달달함보다는 끔찍함이 느껴진다. tvN <청춘기록>이 보여주는 수저계급론의 현실이 그렇고, SBS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의 클래식 음악을 둘러싸고 있는 적폐 어른들의 면면이 그러하며, JTBC <18 어게인>의 이혼한 여성의 취업현실과 체육계의 비리가 그러하다.

<청춘기록>에는 흙수저라는 이유로 모델에서 배우로 성장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사혜준(박보검)이라는 청춘이 등장한다. 같은 한남동에 살지만 부유한 친구 원해효(변우석)는 부모 찬스로 사혜준보다 쉽게 모델에서 배우로 전향해 활동한다. 물론 이 드라마는 사혜준이 이런 흙수저의 한계를 뛰어넘어 원해효를 능가하는 톱배우가 되는 과정을 판타지로 그리고 있지만, 우리네 현실에 드리워진 '수저계급론'을 그 밑그림으로 삼고 있다. 어떤 부모를 만나느냐에 따라 자식의 미래가 결정된다는 그 불편하지만 현실이 되어버린 밑그림을.



힘겹게 성공한 후에도 각박한 현실은 사혜준을 가만 놔두질 않는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실이 아닌 걸 사실처럼 꾸며 보도하는 기자나, 어려울 때는 가차 없이 버렸다가 스스로의 힘으로 성공하자 날로 사혜준을 끌어오려는 이태수(이창훈) 같은 매니저가 호시탐탐 기회를 노린다. 그저 열심히 노력하며 사람과 선한 영향력을 믿고 버텨내려 하는 사혜준이지만 현실은 이를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SBS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클래식 음악을 소재로 삼은 청춘 멜로지만 여기 등장하는 청춘들은 짠하기가 이를 데 없다. 멜로인 줄 알았는데 음대의 비리를 다룬 <그것이 알고 싶다> 같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음대교수들은 그들이 가진 권력과 지위를 이용해 청춘들을 착취한다. 꿈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그 현실에 순응하던 청춘들은 결국 그 추악한 현실 앞에 꺾여버리고, 모든 걸 성적순으로 스펙으로 또 서열로 나누는 무례한 시스템 앞에서 꿈을 꾸는 일이 더 이상 행복할 수 없다는 걸 발견하게 된다.



그런데 이 스펙사회의 그늘은 드라마 속 채송아(박은빈)와 박준영(김민재)의 사랑조차 노력만으로 될 수 없는 어떤 것으로 만들어버린다. 박준영에 대한 집착을 보이는 이정경(박지현)은 점점 흑화해 자신이 가진 것들로 채송아를 괴롭게 만들고 결국 스스로 포기하게 만든다. 우리네 현실에서 가난한 이들은 꿈도 사랑도 가난할 수밖에 없는 것인가.

JTBC <18 어게인>에는 일찍이 아이를 가져 아나운서의 꿈을 나이 들어서야 겨우 얻게 된 정다정(김하늘)앞에 놓인 차별적인 현실이 등장한다. 실력은 충분하지만 나이 들었고 유부녀라는 이유로 번번이 밀려난 취업전선에서 블라인드 채용으로 간신히 아나운서가 되지만 그의 스펙을 알게 된 상사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게다가 이혼까지 하게 되자 그것이 아나운서로서는 엄청난 흠이라도 되는 양 몰아붙여 그에게 불이익을 준다. 이 드라마에는 정다정이 처한 취업현실만큼 더 추악한 체육계의 비리도 등장한다. 정다정의 아들 시우(려운)가 농구부에 들어가려 하자 코치는 노골적으로 돈을 요구한다. 그렇게 해야 자식이 경기에도 나갈 수 있다며.

흔히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라고 말하곤 한다. 실제로 드라마는 현실 그 자체를 그리지는 않는다. <청춘기록>에서 흙수저 사혜준이 작품 몇 개에서 맡은 조연에서 주목을 받아 단박에 스타덤에 오르고 1년 만에 연기대상 최우수상을 받는 일은 현실에서는 결코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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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드라마는 판타지를 그리지만 거기에는 만만찮은 현실이 투영되기 마련이다. 다른 말로 하면 현실의 결핍을 판타지로서 채워주는 게 드라마다. 그런 점에서 드라마가 그려내고 있는 밑그림을 보면 지금 우리의 현실이 어떤가를 실감할 수 있다. 과연 어떠한가. 월화드라마 몇 편에 투영된 현실들이. 달달한 멜로로 포장되어 있지만, 거기 깔려진 현실의 씁쓸한 뒷맛이 영 개운치 않다.


<영상 : 엔터미디어 채널 싸우나의 코너 '헐크토크'에서 정덕현 평론가가 박보검과 박소담의 투샷만으로도 큰 기대를 모은 드라마 '청춘기록'을 평합니다. 흙수저 청춘들을 응원하게 만드는 '청춘기록'의 헐크지수는 몇 대 몇일지 영상을 통해 확인하세요.>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이유진의 어떤 독일] 미테구청 철거 명령 중지 가처분 신청 배경과 맥락

[이유진 기자]

철거 명령을 받았던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이 행정명령 중지 가처분 신청으로 일단 강제철거 위기를 넘겼다.

독일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Korea Verband e.V.)가 미테구청과 베를린시 공공예술위원회의 허가를 받아 설치한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달 28일 제막 이후 일주일 만에 철거 명령을 받았다. 코리아협의회는 12일 철거 명령 중지 가처분신청을 제출했으며, 이에 따라 14일 기한의 철거 명령은 중지된 상태다. 법원 결정까지는 2주 정도가 걸릴 예정이다.

13일 열린 평화의 소녀상 철거 반대 시위에서는 슈테판 폰 다쎌(Stephan von Dassel) 미테구청장이 나와 이 기간을 이용해 논의를 이어가자고 밝혔다. 예술과 문화, 자유의 도시에 설치된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은 타 지역과는 또 다른 국면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 이유진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세운 코리아협의회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논란에 직면해 6년 전 기사를 다시 읽었다.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을 세운 코리아협의회 한정화 대표와 나눈 인터뷰 기사다. 한 대표는 그 당시부터 독일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울 계획을 밝히며 전범국의 역사를 가진 독일 내에서 활동하는 어려움을 털어놨다. (관련기사 : 독일 정치인들이 일본처럼 '망언' 하지 않는 이유 http://omn.kr/792s)

이후 6년 동안 활동 영역은 더 넓어졌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자행되는 전시 성폭력 문제, 소수 민족 여성에 대한 성폭력 문제에 연대했다. 한일간 민족주의 감정에 머물지 않고 베를린에서 전 세계 시민사회와 교류했다. 지역주민과 소통했고, 학교에서 청소년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뿐만 아니라 현재진행형인 여성 인권과 폭력의 문제를 이야기했다. 코리아협의회가 평화의 소녀상을 공공장소에 세울 수 있었던 힘이다.

9월 29일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에 참석한 이들을 보자. 이번에 철거 명령을 내린 미테구청의 재교육·문화·환경·자연·도로·녹지관리국 담당자인 자비네 바이슬러가 직접 참가해 축사를 했다. 나치의 여성 수용소였던 라벤스부르크 기념관 전 관장 인자 에쉬바흐, IS의 성노예 범죄 피해를 입은 야지디족 베를린 여성의원회 대표 니지안 귀나이, 연대하는 세계를 위한 재분배재단 여성분과 베레나 프랑케도 축사에 나섰다. 그 외 수많은 지역 시민단체 관련자들이 참가했다. 베를린에 서 있는 평화의 소녀상은 '한일전'을 상징하지 않는다. 세계 시민사회와 여성인권의 상징으로 확장되어 있다.


▲ 13일 베를린 코리아협의회 사무실에서 열린 평화의 소녀상 철거 반대 기자회견
ⓒ 이유진


미테구청의 철거명령이 부당한 이유

평화의 소녀상이 적법한 절차를 밟지 않고 세워졌다는 잘못된 정보가 떠돌지만 평화의 소녀상은 정상적인 절차와 허가를 거쳐 세워졌다. 미테구청과 시 공공예술위원회의 심사를 거쳐서 1년 간 설치하는 조건으로 허가를 받았다. 베를린 공공장소에 세워지는 예술작품은 보통 1년 기한으로 설치된 이후 평가를 거쳐 연장된다. 코리아협의회는 평화의 소녀상에 대한 맥락과 의미 등을 담은 13장짜리 신청서를 냈다. 허가와 설치 과정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제막식에는 미테구청의 담당자가 와서 축사까지 했다.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할까.

평화의 소녀상 철거 공문이 떨어진 건 제막식 일주일 후인 지난 10월 7일. 일주일 내(14일)로 철거하지 않을 시에는 강제철거하고 그 비용을 단체에 청구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1개월 내로 이의신청을 할 수 있지만 강제 철거 효력은 중지되지 않는다. 오직 법원의 행정명령을 통해서만 철거 명령 효력을 중지할 수 있다.

미테구청은 '비문의 내용'이 한일 문제이며, 독일과 일본과의 관계에 부담을 초래했다고 철거 명령 근거를 댔다. 비문이 문제라면 비문 수정 및 교체를 요구하는 게 먼저다. 하지만 단번에 철거라는 결정을 내렸다. 기한도 일주일을 줬다. 독일은 철거 업체와 약속을 잡는 데만 일주일이 더 걸리는 곳이다. 관청의 명령이 얼마나 강압적이고, 한편으로는 다급했는지를 보여준다.

독일의 한 관청에서 도시 건축 허가 등을 담당하고 있는 문기덕씨는 13일 기자와 한 통화에서 "미테구청이 내린 즉시철거명령(Sofortige Beseitigungsanordnung)은 태풍에 나무나 건축물 등이 쓰러져 보행자에게 위협이 있을 때 취해지는 조치"라면서 "구청 또한 일본과의 외교 문제가 이유라고 밝힌 것처럼 굉장한 압력이 들어간 거라고밖에 이해할 수 없다. 운동의 방법이나 방향성을 떠나 독일정부와 지자체에 규탄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평화의 소녀상뿐만 아니라 그 어떤 예술 작품이라도 문제의 소지가 크다. 정식 허가를 받아 설치한 작품에 대해 내려지는 폭력적인 공문을 문화예술계 쪽은 표현과 예술에 대한 억압으로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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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조형예술가연합(Berufsverband bildender künstler*innen berlin e.V.)은 12일 성명서를 내고 "정부와 민주주의 국가들이 예술의 자유를 위협하는 데 큰 우려를 표한다. 자유롭고 방해받지 않으면서 일할 수 있기 때문에 베를린은 예술과 문화에 있어 중요한 도시이며 이 자유를 지켜야 한다"면서 "공공장소의 예술작품은 다른 나라 정부의 압력에 의해 철거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 13일 베를린에서 열린 평화의 소녀상 철거 반대 시위
ⓒ 이유진


독일과 일본의 외교관계

9월 28일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진 직후 일본 정부는 전 방위적 압박을 가했다. 29일 가토 가쓰노부 일본 관방장관은 "지극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고, 지난 1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과 영상통화를 하며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독일본대사관도 베를린 시의회에 관련 의견을 전달했다. 한국과 독일 언론 보도를 통해 확인된 것만 이정도이니 배후에서 얼마나 많은 시도가 있었는지 가늠할 만하다.

미테구청의 철거공문에는 이러한 일본의 '노력'이 정확하게 반영되어있다.

"독일과 일본 관계에 상당한 부담을 초래하였음"
"일본정부의 거센 반응이 있으리라고 예측할 수 없었기 때문..."
"우호적 관계에 있는 양국 간 역사적 사건에 대해 어떠한 일방적 판결도 내려서는 안 되고, 독일 군인들의 성폭력 범죄 역시 담겨야 한다는 것"
"독일연방공화국의 외교정책상의 이해관계..."
"이미 독일의 대일본 외교관계에 구체적인 문제가 발생했음"
"기존의 도시 간 협력관계도 위험에 처했음"

이쯤 되면 일본의 논리도 보인다. 평화의 소녀상을 한일 외교 문제, 나아가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된 국가와의 외교 문제로 압박하고, 해당 지역이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일본 도시와의 관계로 압박한다. 미테구는 현재 히가시오사카, 쓰와노, 신주쿠 등 3곳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외국 도시 중에는 일본과 가장 많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미테구청의 철거요구는 일본이 압박한 결과다. 시민사회 활동에 대해 일본 정부가 명시적으로 개입했고, 독일의 지자체가 두 손을 든 것이다. 슈페판 폰 다쎌 미테구청장도 이날 시위에서 "베를린 거주 일본 시민들로부터 많은 항의서한을 받았고, 연방정부와 베를린시의 거센 압박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문제는 이러한 일본 반응이 시간문제일 뿐 충분히 예측되었다는 점이다. 독일에는 이미 평화의 소녀상이 두 곳에 세워져 있다. 독일 레겐스부르크 인근 사유지 공원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의 강력한 압박으로 결국 비문이 철거됐다. 그 평화의 소녀상은 그곳에 왜 서 있는지도 모르는 채로 비문 없이 서 있다.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비문을 보자.

"2차 세계대전 때 일본군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수많은 소녀들과 여성들을 끌고 가 성노예를 강요했다. 이 평화의 상은 소위 '위안부'의 고통을 기억한다. 1991년 8월 14일 침묵을 깨고 세계적으로 그러한 범죄의 재발을 반대하는 생존자들의 용기를 기리는 것이다. 이 상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가 기부해 코리아협의회의 위안부 분과가 '평화의 소녀상 연합'과 함께 세웠다."

일본 정부가 비문을 문제 삼았던 지난 경험을 봤을 때 비문 내용을 좀 더 전략적으로 고민했다면 어땠을지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미테구청은 철거공문에 '독일군의 성범죄도 다루어야 했다'는 입장을 두 번이나 밝혔다. (부당한) 철거 명령을 내리면서 윤리적으로 보이기 위한 면피용 문장이지만, 비문에 대한 고민은 분명 아쉽다. 코리아협의회의 행정명령 중지 가처분신청과 미테구청장의 이날 발언으로 볼 때 비문 내용 확장에 대한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 13일 오전 평화의 소녀상을 찾은 지역 주민
ⓒ 이유진


독일에서도 공감을 얻으려면

독일에서 민족주의는 파시즘과 연결된다. 순수 아리안족의 영역을 지키는 민족주의가 바로 나치의 근간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독일 국기를 흔드는 것 자체를 불편해 했던 독일이었다. 평화의 소녀상 문제를 한일문제와 민족주의적 성향으로 해석하는 건 이곳에서 큰 공감대를 얻지 못한다.

독일은 일본과 같은 전범국가다. 일본에 비해서는 과거 청산을 훌륭히 해냈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그건 피해자 국가의 힘에 따른 결과일 뿐 독일 내에서도 비판적인 시선이 크다.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나치 부역자들에 대한 처벌은 당시 과거 청산이 충분하지 못했다는 부채감의 발현이고, 동시에 '우리가 모두 가해자였다'는 인식에서 그 문제를 계속 언급하는 것을 불편해한다. 독일은 시스템과 교육으로 그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니 '독일 너희는 훌륭하게 과거청산 했으니, 일본에 똑바로 하라고 한마디 해줘'라는 자세는 독일에 부담일 수밖에 없다. 심지어 한국보다 훨씬 친하고 각별한 친구 사이에서 말이다.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을 '한일전' 혹은 독일 과거와 비교해서 다루는 것보다 여성 보편의 인권과 세계 시민사회의 의미로 다루어야 하는 이유다.

코리아협의회도 정확하게 그 지점을 강조한다. 평화의 소녀상 설치 과정이 그랬듯 지키는 과정에도 연대의 손길이 이어진다. 코리아협의회가 진행하고 있는 공개서한 서명에는 라이프치히대학 일본학과, 트리어대학, 튀빙겐대학, 베를린자유대, 훔볼트대학 등 독일 대학은 물론 히로시마대학, 도쿠시마대학 등 일본 대학 소속 교수진, 사민당, 녹색당, 좌파당 등 현지 정당, 독일 과거청산을 다루는 기억책임미래 재단 전 이사장 등 주요 교육, 정치, 종교, 시민 사회 주체들이 모두 참여하고 있다.

13일 열린 '베를린, 용기를 내! 평화의 상은 머물러야 한다(Berlin, sei mutig! Die Friedensstatue muss bleiben)' 시위에서는 코리아협의회에 연대하는 다양한 단체들과 지역주민 300여 명이 모여 미테구청 앞으로 행진했다. 독일 현지 언론과 일본, 한국 미디어도 그 어느 때보다 큰 관심을 보였다.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이 촉발한 토론과 논쟁, 그것만으로도 이 평화의 소녀상은 의미가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프로포폴 투약 의혹 제기 - 뉴스타파는 13일 공익 제보를 바탕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7년초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뉴스타파 유튜브 동영상 캡처 2020-02-13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했다는 증거가 있다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협박해 돈을 뜯어내려 한 20대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0단독 변민선 부장판사는 14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공갈) 등 혐의로 기소된 김모(28)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다만 김씨가 범행이 미수에 그치고 전과가 없는 점, 현재 반성하고 있다는 점 등을 참작해 형을 선고했다.

김씨는 지난 6∼7월 공범 A씨와 함께 이 부회장 측에 “프로포폴 관련 추가 폭로를 하겠다”며 돈을 요구한 혐의를 받는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사전에 피해자의 주거지를 답사하고 대포폰을 마련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다. 피해자의 용서도 받지 않은 점에서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김씨는 지난 1월 이 부회장이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했다고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했고, 탐사보도 매체 뉴스타파와 해당 내용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사진=뉴시스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사진=뉴시스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한국전쟁' 관련 발언을 두고 중국인들의 분노가 이는 데 대해 "그 나라의 민족적 자부심이나 역사의 상처를 건드리면 큰 사회적 문제로 비화한다"고 말했다.

신 최고위원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BTS 말고도 사례가 있다"며 "이런 경우는 각 나라의 자정(작용)에 맡기거나 조용한 외교로 대처하는 게 상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북아 근현대사는 세계 어느 곳보다 식민지배와 독립투쟁, 이념갈등, 전쟁으로 점철됐다"며 "유럽연합 같은 국가연합 경험도 없어 민족적 감수성이 앞서기 십상"이라고 논란의 원인을 분석했다.

그러면서 김현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BTS 논란'에서 청와대가 침묵을 지킨다고 비판한 것도 반박했다. 신 최고위원은 "참 당황스럽다. 정부가 어떻게 했어야 한다는 말인가"라며 "정부가 나서서 더 갈등을 키워야한다고 주장하고 싶은 건가"라고 받아쳤다.

신 최고위원은 "정치인은 외교적 사안에 대해선 무책임하게 아무 말이나 해선 안 된다. 모르면 가만히 있는 게 상책"이라며 "전에는 보수정당이 다른 건 몰라도 외교안보는 유능하다는 말을 들었는데 이마저 옛날 말이 된 듯 하다"고 꼬집었다.

BTS는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로부터 '밴 플리트상'을 받은 뒤 소감에서 "올해 행사는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의미가 남다르다"며 "양국이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와 수많은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중국 언론은 BTS 발언 중 '양국'이 '한국과 미국'을 의미한다고 보도해 문제 삼았다.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한국전쟁 당시 중국 군인들의 희생을 무시하는 것이며 국가 존엄을 깎아내리는 발언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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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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